박은주의 마이크
점 보러 가지 말고 점을 찍자!
[박은주의 마이크] 마지막회
‘내가 정말 아나운서가 될 수 있을까?’ 단연코 모든 아나운서 준비생들이 가진 가장 큰 궁금증이다. 나 역시 준비생 시절 얼마나 막막하고 답답하던지 점집을 찾아가 물어본 적도 있다. 수소문 끝에 용하다고 이름난 무속인을 찾아가 두 시간여를 기다린 끝에 내가 얻은 대답은 이랬다. “노력하면 합격해!” 뾰족한 답을 듣지 못한 나는 며칠 뒤 한 특강에서 만난 이금희 전 KBS 아나운서를 붙잡고 똑같은 질문을 했다. “이금희 아나운서님, 제가 아나운서로 합격할 가능성이 있을까요?” “은주 씨, 존경하는 사람이 누구지요?” “정세진 아나운서랑 빌게이츠요.” “그분들은 지금 은주 씨 나이에 자기가 그렇게 될 거라는 확신이 있었을까요? 어찌되었든 노력을 하며 점을 찍으니 그것이 선이 되고 또 면이 되고, 그래서 꿈이 구체적인 현실로 나타난 거겠지요? 일단은 매일 매일 점을 찍으세요!” 그날 이후 ‘점을 찍자!’라는 말은 준비기간 내내 나를 붙들어 주는 한 마디가 되었다. 요즘 아카데미에서 만나는 수많은 학생들도 10년 전의 나와 똑같은 질문을 해온다. “제가 아나운서가 될 수 있을까요?” 솔직히 말해서 잘 모르겠다. 나는 당장 내 자신이 아나운서가 될 수 있는 지조차